날이 갈수록 게을러진다.
정신 좀 차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또 무작정 지른다.
그래!
이번에는 군시절 내내 악명이 높았던 대암산이다!
대암산을 제발로 찾아가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역시나 이번 여행에도 정홍이와 함께 하기로했다.
2008년 자전거 양구 여행 이후로 두번째로 양구로 향한다.


 막상 버스에 타니 군시절 휴가복귀의 느낌 따위는 나지 않았지만 (느끼고 싶지도 않다.)
그때를 생각하며 한장 남겨 본다.


 서울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않아 눈이 보인다.
내심 얼마 있으면 도착할 덮인 양구를 기대해 본다.


 휴가복귀하기에도 이른시각.
버스를 타는 군인들이 없으니 자리는 텅텅비었다.
편하게 가고자 따로 앉아서 오게되었다.
터널의 조명 탓에 저녁같이 나왔다.


 여행을 함께한 장비들...
OSPREY KESTREL 28L
LEKI AIR ERGO MAKALU ULTRALITE TITANIUM


 버스는 달리고 달려
'국토의 정중앙 청청 양구'
도착한다.
그런데...

이건뭐지?

가 왔다.
말도 안된다. 양구의 한 겨울 1월에 비라니.
기상이변을 넘어 재앙수준이다.
지구종말이 오려나...


 양구시내 상정들의 간판을 모두 리모델링한 듯하다
이전의 암흑의 도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우리는 신라장에 짐을 풀고 전역한 부대가 있는 팔랑리로 향한다.
버스안은 여느 시골버스의 풍경과 다를 바 없다.
왠지모르게 활기찬 느낌이다.


팔랑리에 도착.
대암산 등산로 일부 개방후 표지판을을 보수하고 설치한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있는 부대앞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적비가 있다는 홍보물.
1년 여만에 찾은 양구는 변하긴 했지만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부대앞 인증샷
 


 이미 전역했지만 전역한듯한 기분은 뭐지?
부대 정문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2008년 자전거 여행때 처럼 소심해서 부대안에 한번에 들어가지를 못했다.
게다가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거라는 생각에
인증만 하고 발길을 돌린다.


 안녕!

 못내 아쉬워
부대주변을 둘러보며 한장 찍어본다.
이런거 찍으면 안되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암산 등반 예행연습차
부대 근처의 466고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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