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리더핀 미디움을 사용하면서 클립이탈, 발목이 약한 나에게는 뭔가 하드한 느낌도 있고해서

다른 핀을 알아보던 도중 지인이 새로 구매한 핀을 빌려서 사용해보고 이거다 싶어서 새로 구매.

전부터 무광 카본이 이쁘다 생각했지만

역시 실제로 보니 장난아니다.

심플하게 박혀있는 몰차노브 로고

핀디자인 자체도 맘에 드는데

제일 맘에 들었던건 바로 풋포켓

개인적으로 오픈힐 선호하는데다가

일반 고무재질이아니라 실리콘이라 촉감이나 착용감이 너무 만좋스러움

몰차노브 실리콘핀하고 같은 재질인 것 같다.

특히나 좌우구분이 되어있어 발바닥 아치부분이 올라와있어 더욱더 착용감은 만족스럽다.

진짜 일반 고무 풋포켓신을때보다 너무 부드러워서 계속 신고 싶을 정도

판매처에서 강도 문의했을때 리더핀보다는 소프트한데

소프트한거 사시면 너무 낭창할수 있다고 미디움으로 추천받아 구매

조립자체도 쉽게 되어있어서

해보진 않았지만 여행때 풋포켓만 따로 떼서 기내 반입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 풀장에서 사용해보니

기존 가지고 있던 핀보다 얇은 느낌에 피닝 시 약간 소프트한데

추진력은 큰차이가 없는것같다. 

특히 풋포켓이 너무 편안하고 사이즈도 잘맞아서 추진력에 힘손실도 덜한것같고

앞으로 좀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고가 핀들중에는 그나마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디자인도 좋고 성능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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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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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만은 않았던 날.

GR3X는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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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2009년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정홍이랑 같이 가기로 한 자전거 여행이었다. 하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 바람에 무산이 되었고 결국 따로 떠나게 되었다. 그 뒤로도 서로 연락만 하면 제주도 한번 가야지 가야지 말만 하다가 마침 정홍이도 귀국했고 나도 방학 중이라 다시 한번 제주도를 향한 뽐뿌가 급상승! 결국 우리는 제주도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느새 이런게 내 손에...
극성수기라 그런지 비행기 티켓값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연계승선권 선택.
싸다...


KTX와 선박을 같이 이용하다보니
비행기를 이용할때보다 포장하기도 수월하다.
비행기는 이것저것 못가져가는 것도 많고
아무래도 내가 직접 들고가는게 아니니 포장에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새벽기차라 그런지 역사 안은 한산하다.


어느덧 KTX가 플랫폼에 들어오고...


자리확인도 하지않고 자전거 넣을 곳부터 찾는다.
미리 투입가방에 넣어서 그런지 별다른 제지도 없었고
검색했던대로 객차사이에 저런 공간이 있어서 수월하게 자전거를 보관할수 있었다.


출발~


열차에서 한숨자려고 무려 밤까지 새고 왔으나...
말똥말똥한 상태로 목포역 도착ㅠㅠ
중간에 송정리역에서 정홍이가 함류했다.


남쪽으로 향할수록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목포에 와서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어딜가나 왜 난 비를 몰고 다니는걸까;;;
그래도 제주도는 가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셔틀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연계승선권을 이용하면 목포역에서 목포 여객터미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전거가 있다고 제일 나중에 타라는 바람에 밖에서 비를 쫄딱 맞으며
다른 승객들이 모두 탑승 할때까지 대기...


우리가 탑승할 스타크루즈호.
KTX에서 내려서 선박에 탑승하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빠릿빠릿 움직여야 한다.


다시 또 출발...


무슨 다리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길이와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위엄돋네.ㅎㄷㄷ
 

 작은등대...


 우린 슬슬 배안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일단 식당부터...
어이없게도 반찬 한개한개마다 돈을 받는다.
그렇다고 싼것도 아님...
먹고 싶은거 골라먹다 보면 만원이 우습다.


 식당을 가로질러 나오니 무대가 보인다.
무슨 공연을 하는가 보다.


 우리는 비싼 식당 따위 뒤로하고
편의점으로 가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운다.
역시나 퀸메리호처럼 카드는 안됨.


 바다구경이나 할까해서 갑판위로 나갔더니 바람이 엄청 분다.


 웅장하다;;;
우리는 배둘러보는 것을 마치고 비도 맞았겠다,
배에 샤워장이 있다길래 이용하기로 한다.
갔더니 역시나 이용료가 있다.
그런데 통제는 아무도 안한다.

그럼 뭐 그냥 쓰자;;;


샤워를 한바탕 마치고 깔끔한 기분으로 갑판으로 나오니 저 멀리 제주도가 보인다.
비행기를 탔으면 이미 내려서 협재까지는 갔을 시간이었지만 딱히 아쉽지는 않다.
열차와 배...나름 매력있다...


제주도 상륙!!!

 

내리자마자 자전거 조립...
복장도 참 내추럴하다.
언제든 항상 놀기 쉽게 반바지에 크록스는 필수였다;;;


부푼 마음을 안고 제주시내로 나왔다.
2009년에 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하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했던 생각이 난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인듯 페달을 밟고 있지만...
그렇다고 설렘이 덜하지도 않다.
기분이 묘하다.

어쨌든 우린 첫날 목적지인 쫄깃센타를 향해서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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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올줄 알았는데
식물원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직까진 잘꾸며진 길의 연속이다.
내가 알던 대암산은 이렇지 않은데...


뭐 썩 나쁘진 않다.


잘 가꾸어진 식물원길을 통과하니
제법 고도가 높아진듯.


등산로도 대충 확인해 주시고...
악!
버스에서 내린 후곡약수터를 생각해보면 꽤많이 걸어온 듯.
산길만 아니지 뭐 이건 광치에서 온거랑 비슷하네;;


잠시 쉬어가면서 풍경도 봐주시고...


슬슬 등산로에 진입.
등산로 개방을 하면서 나름 등산의 재미를 주기위해(?)
만들어 세워둔 조형물.
저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데 하필 멧돼지...
산중에서 멧돼지 마주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나...
아님 좀 친근감있게 만들어 놓던가
얄짤없는 저 퀄리티.
알고갔으니 망정이지 모르고 봤으면 심장마비걸릴뻔.


올빼미도 발견.
물론 멧돼지와 같이 가짜다.


솔봉방향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눈이 많아진다.


얼마오지도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
마침 쉼터가 만들어져 있어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르기로 한다.


오늘의 점심.
라면, 참치, 김치, 어제 자기전에 만들어둔 참치+김 주먹밥.
둘다 식량으로 참치를 싸와서 참치가 남아돌았다.


물올려놓고 세팅중.


기다리기 심심해서...


광속으로 흡입.


디저트.
물론 어제 처럼 눈으로 커피를 끓이지는 않았음;;


다시 출발.


눈이 많아져서 아이젠 착용.


오르면 오를수록 장관이다.
눈도 점점 많아져서 발이 푹푹빠진다.


잠깐 쉬어가며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내 사진은 구려서 패스.


온통 눈천지.


청명 그 자체.
보는 자체로 청량감을 준다.


정상이 가까워진다.


드디어 솔봉 정상.
1129m.
사실 이곳이 정상은 아니다.
단지 등산로 종점일 뿐.
예정대로라면 용늪 방향으로 이동해서 1304고지를 찍어야 하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의 눈이 하나도 안 녹았고,
(이미 솔봉을 오르는데도 심한곳은 무릎까지 눈이 쌓임.)
늦게 출발한데다 헤맨탓에 시간이 많이 늦어져
아쉽지만 여기서 발길을 돌리기로한다.



나무사이에 잘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군생활을 했던 선점이 보인다.
(중앙부근에 안테나 있는 곳.)


정자도 있다.


맥주도 눈사이에 박아놓고...


좋댄다.


장관 그 자체.
차마 말로 설명 할수 없음.


정말 가슴이 탁 트인다.
왜 현역때는 느끼지 못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기념사진.


아쉽지만 슬슬 내려갈 시간이 되어간다.
내려가다가 발견한 호랑이...


숨어있던 요놈도...


멧돼지 타기..


내려와서 지겹도록 걷던 뚝방길도 한번 걸어본다...
아직도 어색하지 않은 풍경들이 스쳐지나간다...


해가 저문다.


양구는 양구인가보다.
슬슬 해가 저무니 급속도로 추워진다.
잠시 버스정류장에 앉았는데 정홍이 바지가 그새 얼었다.


시골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표를 끊고
숙소로 가서 짐을 찾아온다.
물론 사장님의 배려로 샤워도 말끔히...

일단은 배가 고프니 편의점에서 도시락 세트를 사고
감사 인사도 드릴 겸 양구읍내에 계신 행보관님 사모님께 인사드리러 간다.
인사드리러 갔더니 어서들어오라고 뭐라도 좀 먹고 가라고
음식을 내어주신다. 그것도 모자라 또 싸주시기까지 하신다.
뭐하나 드리지는 못하고 받아가기만해서 죄송스럽다.

이럴땐 남김없이 싹싹 먹는게 인간이 할 도리.
언젠가 다 보답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사모님이 싸주신 음식과 도시락을 먹는다.
밤시간이라 그런지 버스는 텅텅 비었다.
덕분에 버스에서 먹는 식사지만 눈치안보고 비교적 여유롭게...
사실 원래 이 동네 버스야 휴가가는 군인이 없으면 서울 갈 사람이 별로 없다...
배를 채우고 나니 슬슬 잠이 온다.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잠이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덧 동서울 터미널이 가까워져있다.

잠에서 덜 깼는지...
짧아던 여행 탓인지...
불과 몇시간 전까지 있었던 일들이 꿈만 같다.
어쩌면 아까 보았던 광경들이 꿈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라 그런건지도 모른다.

아쉬움 속에서
언젠가는 내가 여유로울 때
다시 찾아오겠다는 마음으로 서울 땅에 발을 내딛는다.
분명 양구보다 따뜻한 서울이지만...
왠지 모르게 밤공기가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일어나 보니 어느덧 해는 중천에...
술한잔 더할까 하다가 오늘을 위해서
컴퓨터 좀 하다가 주먹밥만 만들고 금방잤는데...
아무래도 행보관님이랑 먹은 술이 약간은 과했던듯.


  일단 숙소에서 짐을 맡다 준다니 등산에 필요한 것만 빼고 모두 맡겨버린다.
그리고는 나와서 양구읍 진리의 수타 중국집 동보성으로 아침을 떼우러 간다. 
하지만 기대했던 수타면이 아님;;
오전이라 그런지 기계로 뽑은 면이 나왔다.
뭐 그래도 맛은 여전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에
광치쪽에서 등반하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정상에서 가까운 쪽에서 등반하기 위해
일단 팔랑발 버스를 타기로 한다.
(버스시간표 사진은 혹시나 필요하신분은 참고 하시라고...)


 양구의 강남.
양구 터미널 일대.
현역 시절만해도 어둠의 읍내였는데...
간판도 싹 바뀌고 많이 화사해진 듯하다. 


어느 부대 앞에나 모두 있을 법한 그 이름.
'충성사'


정겨운 시골버스.
현역시절에는 이런 느낌 따윈 없었다. 단지 휴가의 설렘만이...
하지만 이젠 시골버스의 정겨움만이 느껴질 뿐.
같은 버스인데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다니.


버스안에서 혹한기를 뛰는 현역들을 발견.
아...토나온다...


대충 감으로 때려잡고 후곡 약수터에서 내린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우린 내려도 너무 일찍 내렸다.
이게다 어제 노느라 코스를 대충본탓.
(내가 뭐 그렇지...)


결국 후곡약수터에서 양구 생태식물원까지 도로길을 따라 행군아닌 행군을 하게 된다.
그래도 날씨가 점점 나아지니 기분은 좋다.


갈림길에서도 표지판을 보고 동물적 감각만을 믿고 잘 찾아가 주신다.


독수리인가?...음
그래도 방산 신병교육대에 잔뜩 날아다니던 까마귀에 비하면 요녀석은 왠지모르게 귀티가 난다.


아직도 2km나 남았다.
어제 얼핏 생태 식물원쪽에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고 본거 같아서
일단은 생태 식물원쪽으로 이동 중..



터벅터벅...걷고 또 걷는다.
지루함이 묻어나는 저 걸음..


후곡약수터->원당리->양구생태식물원

대충 이렇게 가고 있는 듯하다.
낡은 안내도가 왠지 정감간다.


가는 동안 참 많은 개님들과 조우를 한듯.
그 중에서 제일 잘생겼던 놈.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한적해지고 오르막길이 많아진다.
마지막으로 큰 오르막을 하나 넘으니 어느덧 생태식물원이 코앞.



일단 들어오자마자 안내도를 확인하고...
생각보다 엄청 걸어온듯...
그나저나 뭐 이렇게 깊숙한 곳에다가 식물원을 만들었는지
사람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현위치와 목적지를 확인한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스는
현재까지 개방된 등산로 정상을 거쳐 용늪쪽으로 향한다음에 선점중대를 찍고 대암로로 내려오는 코스...
안내도에서 보다시피 용늪 일대와 대암산 정상은 개방이 되지 않은 코스다.
앞으로 개방이 예정된 코스도 람사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있는 용늪과
군사시설 지역인 대암상 정상 부근은 비껴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스는 원래는 들어가면 안되는 데다 등산로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터...
하지만 뭐 행보관님한테 대충 허락아닌 허락도 받고 부대에 양해도 구할 각오로 왔으니
일단 등산로가 없더라도 능선상에서 방향만 잘잡고 가면 될 듯하다.


식물원을 통과하면서 등산로쪽으로 향하니
그제서야 사람이 나온다.
(정말 여긴 사람구경하기 힘들다.)
아마도 실종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대암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인원을 체크하는 것 같다.
인원과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우리는 다시 등산로로 향한다.
식물원을 지나치고나니 계곡에 놓인 나무다리가 우리를 반긴다.
본격적인 등산로의 시작이다.

내 위로 고참들이 전역하면서
흔히 우스갯 소리로 양구쪽으로는 오줌도 누지 않겠다고 말하곤 했었다.
어느덧 나 역시도 그러한 말을 하고 떠난 역사속의 전역자가 되어버렸고...

전역자들이 그런 말을 하고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대암산일지도 모르겠다.
지겹고...힘들고...

나름 군생활을 즐겼음에도
대암산에서 이루어지던 수많은 작업들은
그 당시 나와 우리 부대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랬던 대암산을 제발로 찾아왔다.
(미쳤지...)
그리고 눈앞의 저 다리만 건너면 대암산과의 또 다른 만남이 시작된다.

466고지로 향하는 길.
이거 뭐 온통 눈밭이네.


 도로길로 가면 녹은 눈 때문에 질퍽 거릴거 같아서 뚝방길로 이동.


 자빠지면 코닿을 거리.
군생활동안 지겹게 왔지만 색다른 느낌.
사실 눈오면 항상 대암산 제설이 먼저였기에
이렇게 466고지에 눈 쌓인 모습이 어색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고향에 돌아온 느낌은 뭘까.
낯익은 표지판이 우리를 반긴다.
'1단 데후 사용'
ㅋㅋㅋ
초반 경사가 장난 아니다.
 

 뭐 초반 경사빼곤 시시하다.
오죽하면 466고지 작업간다면 좋아했을까?
대암산 작업>>>>>>>넘사벽>>>>>>>466고지 작업
대암산에 비하면 껌이다.
 

 우리가 만든 발자국보다 먼저 생긴 발자국이지만,
우리의 뒤를 이어 이곳에서 나라를 지키는 누군가의 발자국이기도 하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본다.
하지만 둘다 흔들림.


이렇게...

급더워서 반팔입고 올라가는 중.
그다지 높지않다보니 금방 올라온다.
말이 466고지이지만 실제로는 이동네가 해발 300m는 그냥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그냥 동네 뒷산수준.


올라오니 딱히 할게 없다.
뭐 그렇다고 군시절에 여기다가 보물을 파묻어 놓은것도 아니고...
배가 고픈 찰나에 나름 청청지역을 강조하는 양구의 눈으로 라면을 끓여 먹기로한다.
생각나자마자 바로 헬기장에서 눈을 코펠 가득 퍼온다.


세팅완료.


파이야....
근데 부유물이 떠다닌다.
생각보다 더럽다.
아마도 묵은 눈이라 그런가보다.
(어제 밤에 내린 신선한 눈은 안 그러겠지?ㅡㅡ;;)
부유물을 대충 걷어내고 생수를 들이 붓고 다시 라면을 끓인다.


다 끓어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맛있었다.
.
.
라고하면 거짓말이다.
그냥 라면맛이다.
단지 분위기가 맛을 좌지우지 할 뿐.
춥고 군대생각 나서 맛있다는 착각을 했을뿐이다.
ㅋㅋㅋ


더불어 정홍이가 광주서 공수해온 잎새주도 한잔...캬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도 즐겨 주시고...
사실 초소안에 누군가 커피믹스를 먹다가 놓고 갔는지 있길래...
(그나저나 사진 밝기를 조절했더니 커피가 없는 것처럼...)


오자마자 고지 정상을 둘러보고 초소안에서 라면끓여먹고 수다 떨다보니 점점 해가 저문다.
우리는 서둘러 내려갈 채비를 한다.


잠깐 사이인데 미친듯이 어두워진다.
자전거용 마데 인 차이나 R5 라이트를 켜고 내려간다.
근데 이거 중심광이 레이저 쏠 기세다.
주변광 따위는...
(덕분에 팔아치움)

내려가기전에 셀카도 찍어보지만 둘다 ㅄ같이 나온데다가
눈발도 휘날려서 GG.


우리는 돌아가는 길에 군시절 행보관님께 연락을 해본다.
너무나도 반갑게 당장 오란다.
우리는 어둠을 헤치고 대암아파트로 향한다.
회관 앞에서 행보관님을 만나고 인사를 꾸벅해본다.
정말 군시절때는 정말 무서웠는데...
그래서인지 불만도 많이 가졌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 부대발전과 부대원들 건강하게 군생활 마치고 전역하라고
그러셨을텐데 그땐 내가 생각도 짧고 많이 어렸었던 것 같다.
뭐 지금은 말로 못할정도로 다정하심ㅋㅋㅋ
지금 현역들한테는 아닐지도?...

여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나만 눈감았다...정홍이한테 한장 더 있을법도한데...

기념사진을 찍고 회관에 들어가니
행보관님이 관리병을 연신 부르신다.
뒤로 이어지는 삽겹살...소주...
원래 인사나 드릴려고 갔는데 이런 호사스런 대접을 받다니 너무 감사했다.
얼마 후 행보관님 사모님도 오셔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행보관님보다 사모님이 말씀을 너무 재밌게 잘하신다.
너무 어려보이셔서 행보관님이랑 나이차가 있으실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행보관님보다 연상!...ㅎㄷㄷ
근래에 본 최고동안.

암튼 고기를 다먹고 사모님은 댁으로 돌아가시고
행보관님께서 갑자기 최하사네로 가자신다. 


행보관님 따라갔더니 최하사가 차를 내온다.
곰같이 생겼어도 은근히 아기자기한면이 있음.ㅋㅋㅋ
근데 이런말 해도 될라나...나중에 맞는거 아냐?
사실
나랑 나이는 동갑이지만 아마 13개월인가 선임이었음.
중간에 부사관 지원해서 병일때 모습은 구경도 못함.
그런데 신기하게 부사관 되서 원래 중대로 다시옴...
그래서 전역하고나서야 말을 놓음.


둘이서 한장.


알딸딸하니 기분도 좋고 앉아서 옛날 이야기...


다들 알딸딸해서 옛생각이 나는지 간부, 선임, 동기. 후임 누구라 할 것없이 전화.
힘들고 답답해도 모두들 가끔은 옛날이 그립나보다.
하나같이 부러워한다.
나도 모르게 으쓱해지는 기분.

행보관님께서 양구 시내에 숙소를 잡았다니 아쉬워 하신다.
숙소를 안잡고 왔거나 미리 숙소 이야기를 했다면 회관서 만원에 묵을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도 뭐 양구에 짐풀어 놓은 것도 있고 터미널도 바로 앞인데다 돈은 이미 냈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금 양구 시내로 가는 택시를 잡아탄다.
행보관님이 특별히 콜택시까지...
(그러고 보니 이 동네는 콜안하면 이시간에 차가없음ㅋㅋㅋ)


택시에 올라타서 알딸딸한 기운에 셔터를 눌러본다.
딱 그때의 내 시야를 표현하고 있는 사진같다.
자꾸만 뒤가 돌아봐진다.
아까 올여름 훈련 텐트들고 따라가서 술판 벌인다고 장난삼아 말을하긴 했지만.
이제 다시 언제쯤 올까라는 생각이 앞선다.


점점 시야에서 추억이 담긴 그곳들이 멀어져간다...
지금은 아쉽지만,
내일의 또 다른 추억이 그 빈자리를 메꿔나갈수 있기를...
 

2009년 제주도 여행기의 그 마지막.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 동안 엄청나게 바쁜것도, 신변의 변화가 있었던 것도,
그렇다고 군대를 한번 더 갔다온 것도 아니다.
그냥 잊고 살았었다.

어느 여름날의 기억에 불과 할지 몰라도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 지워져 버리기전에 두고두고 담아놓고
보고싶어서 이렇게 마지막 매듭을 지어본다.



어제 밤의 술판의 기억이 날까말까하다.
감귤막걸리에 치킨에 등등등
사람은 줄어도 여전히 벌어지는 술판.
.
.
.
아침에 눈을 뜨니 색다른 광경.
여행도 끝나가는 마당에 경비절약을 위해서 한방에서 다 같이 잤더니
눈을 뜨니 여자들 밖에 없다.
(뭐 남자 하나 때문에 방을 하나 더 잡을 수는 없으니..)
이거 은근히 뻘쭘하네...
뭐 이제는 가족같다.
그래서 민낯도 어색하지가 않다.

눈을 뜨고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하려했으나.
모두들 잠에서 깬다.
나때문에 잠에서 깬거같아서 괜히 미안하다.
어쨌든 대충 씻고 정신을 차려본다.

정신을 차리니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정말로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완 전 아 쉽 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하루 더 남아있기로 결정.
후에 안 이야기지만 동영상도 찍고 뭐 스노클링도 했다나...
암튼 부러웠음.

여튼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차저차 물어봐서 버스정류장을 찾는다.
친절하게도 그녀들도 아쉬운지 민낯으로 마중을 나온다.
근데 버스 드럽게 안온다....

한창을 그렇게 정류장에서 수다를 떨다보니
안온다 안온다 하던 버스도 어느새 눈앞에..
이제는 진짜 안녕.

버스 창 너머로 점점 작아지는 멤버들을 보고 있자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제주도의 한적한 길을 지나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다시 한번 창밖을 보니
어느새 시내에 와있다.
 
버스에 앉은 할아버지가 패니어를 신기해 하신다.
하긴..
자전거 없이 딸랑 패니어만 들고 다녔으니...
할아버지와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북적거리는 버스 승객들 사이로 제주항이 보이길래
급하게 내린다.


아쉬움이 남아서 인지 무작정 걸어본다.
걷다보니 딜레마에 빠진다.

비행기? 배?

그렇다. 무작정 나와버렸던 것이었다.
일단 가까운 제주항으로 향하기로 한다.


제주항 근처에 와서는 어떤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이상하리만큼 한적한 제주항.
가족과 함께 왔다는 아주머니는 가족들이 다른 곳에 관광을 가있는 동안
혼자서 제주도를 한번 돌아보고자 나왔다고 한다.
계속되는 이런저런 여행이야기.
딸래미가 나랑 나이가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셨던듯.
서울이었나? 경기도였나?
암튼 식당을 하신다고 한번 들르면 밥한끼 주시겠단다.
나는 보답으로 사진을 찍어 여행기에 올려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주머니 사진은 어디갔는지...
처음 아주머니와 마주치기 전에 뒷모습만이 남아있다는..
(그러나 여행을 갔다온 후 카메라가 물먹었는지 고장이 나버리고 
사진도 많이 잃어버려서 이렇게 어설프게나마 2년 만에 약속을 지키네요. --;)

아주머니와 대화를 마치고 제주항으로 들어선다.
목포로가는 퀸메리호는 하루에 단한대.
4시에 출발한다길래 좀 늦은감이 있어서
일단은 자전거도 찾을 겸 용두암 하이킹쪽으로 향한다.
먼저 PC방에 들어가서 4시 이전의 비행기를 확인해본다.
올때보다 비쌌지만 그래도 서울까지 한방에 가니..
내일 비행기도 확인해서 함덕에 있는 그녀들에게 일러준다.


하루만에 만난 자전거.
괜히 반갑다. 자전거 포장시에 덧댈 박스를 챙겨서 묶어놓고
김기사님께 완주증을 받는다.

득템!!

했다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여행을 했다는 생각이 더욱 진해진다.
(사진에 손좀 댔더니 휠이 무슨 카본 하이림 같이 나왔네..)


완주 명예의 전당에서 사진도 찍어본다.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다....)

여튼 배가 고프다.
자전거를 타고 맥도날드로 향한다.
그런데 제주 시내는 한적한데 맥도날드만 미친듯이 붐빈다.
도저히 안에서 먹을 수가 없어서
포장을해서 맥도날드 밖으로 나와서 길에 앉아서 먹는다.
그지꼴이 따로 없다.


그렇게 우걱우걱 햄버거를 먹고 공항으로 향하려던 찰나.
페달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페달안에 있는 베어링이 깨졌거나,
우중라이딩으로 인해서 어딘가 문제가 생긴게 분명하다.
일단 근처 샵으로 향하는데 무려 스캇간판이....
기쁜맘에 들어가본다.

나말고도 다른 여행자들이 자전거 정비를 받고 있다.

사장님께서 요래저래 만져보고 한바퀴 슉 돌아보고 오시더니
아무래도 페달 문제란다.
걍 서울가서 페달하나 사기로 맘먹고
튜브가 싸길래 튜브를 하나 사고 다시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
제주도 답게 미친듯이 바람이 분다.
거지꼴을 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그러나 김포 가는 비행기는 안드로메다로...
그 사이에 매진되버려서 티켓이 없다.

남은건 아시아나와 대한한공뿐.
아시아나와 대한한공을 타버리면 심각한 예산초과...

할수 없이 다시 제주항으로 향한다.
제주항에 도착하고 생각해보니 지인들 선물을 하나도 안샀다.
미리미리 좀 사둘걸..

좀 특별한 선물을 사고 싶지만 살만한게 없어서 감귤초콜릿만 잔뜩산다.

목포로 향하는 퀸메리호 표를 끊고
배를 타러 들어간다.

헉...이런 낭패가...

배타기 직전에 보니 면세점이 있다.
젠장...선물가게도 안쪽이 훨씬 많다.


두둥.
이렇게 큰 배는 처음 타본다.


자전거를 어디다 싣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거 없단다.
자전거도 싣는데도 돈받아놓고.

게다가 저 계단을 들고 올라가야 한단다.

패니어+자전거+선물

아 무겁다.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서는 자동차 주차장 한켠에 세워놓는다.
자전거를 묶다보니 어느새 배가 출발한다.


직원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준다.
(사진엔 준비중)


진짜 안녕.


자전거를 묶어놓고 객실로 향한다.
시장이 따로 없다. 3등실이라 뭐 어쩔수 없지만.
게다가 혼자 있으니 너무 심심하다.
다시금 주차장으로 내려가 튜브를 꺼내서 너덜너덜해진
뒷바퀴 튜브를 갈아본다.

그래도...

심심하다...

뭐라도 먹고 사우나나 해볼까 해서 식당으로 향한다.

악!

카드따윈 안받는단다.
주머니에 꼴랑 삼백원있는데.
저녁도 먹어야 하는데.
몸에서 땀냄새도 나는데.

정신이 혼미해진다.
모든걸 포기하고 시끄러운 선실을 벗어나 갑판으로 향한다.


유럽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위엄...


푸르른 바다.
모든게 한적하기만하다.

북적거리는 객실 보다는 제주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갑판 벤치에 누워본다.

잠깐 누워있는다는게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차가운 공기와 빗방울이 볼을 스친다.


어느새 날씨가 흐려졌다.
비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너무 배가 고프고 추워서 마지막 남은 삼백원으로 코코아를 뽑아먹는다.

배에서 사우나와 저녁식사를 해결하려 했건만...
삼백원으론 택도 없다.

안그래도 땀도 흘렸는데 비까지 맞으니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추우니 객실에 들어가긴 해야겠고
어쩔수 없이 입고있는 옷을 빨래라도 해서 다시 입기로 한다.
(빨아놓은 옷이 다 안말라서...)
불쌍하게 빈화장실에서 상의 탈의를 하고 빨래를 시작한다.
배안에서는 아주 그냥 비참함의 연속이구나...

그렇게 빨래를 하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
꼭 짠 옷을 말릴겸 갑판으로 나가본다.


배에도 조명이 켜지고 어느새 목포항이 보인다.
젠장 옷도 다 안말랐는데.

게다가 도온다...

어차피 오늘 서울가는건 상황상 불가능 하기때문에 목포에 있는
외삼촌댁에서 하루 묵기로한다.

배에서 자전거를 끌어내리니 비가 다시금 시원하게 내린다.
짜증날 법도 한데 비가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설레기 시작한다.


레인커버를 단단히 씌우고.
다시한번 페달을 힘껏 밟아 본다.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대학동기들이 래프팅을 가재서 대충 계획짜는 것만 도와주고
갈까말까 가기 전날까지도 갈팡질팡하다가 인고의 고민끝에 래프팅 하기로 결정하고 합류.
사실 자전거를 타고 갈까했지만 토요일이라 자전거 때문에 역무원과 불필요한 실랑이도 벌이기 싫었고
일단 비예보가 있어서 래프팅도 간당했기에 패스.
동서울 터미널 인근의 롯데마트에서 장을 본 후.
버스를 이용하여 일단 신철원 터미널로 이동.
차비는 8700원.


옆에 앉은 꼬맹이가 자리 뺏겼다가 되찾은 후 시크한 음악듣기 시전중.


무려 우등임. 얼마전에 우등고속을 타고 목포를 다녀왔는데 목포갔을 때 탔던 버스보다 좌석이 더 좋다.


무려 내 자리에만 에어컨이 6개.


예보에는 오전 20%, 오후 30%의 확률로 강수였지만 오전부터 월드스타님께서 아주 신나게 내려 주신다.


신철원 터미널 도착.
보통의 군부대가 있는 도시의 터미널과 다를바가 없다.
고로 군인들이 많다.
비를 피하며 래프팅 업체의 픽업을 기다림.


월드스타 철원 순회 공연 중.


가방사고 처음으로 레인커버 씌워보는 듯.


도착.
비가와서 래프팅 할 수 있으려나 하는 기우도 살짝 들었지만
오히려 이 정도의 비는 수량이 많아져서 래프팅하기에는 오히려 더 낫다고 한다.


래프팅을 안하는 병선이를 펜션으로 먼저 보내려고 펜션에 픽업요청을 하였으나 안된다 함.
차라리 래프팅 하라고 꼬셔 보지만 물에 트라우마가 있어 안한다 함.
그는 결국 래프팅 업체 매점에서 2시간 여를 홀로 새로산 핸드폰과 함께 보내게 됨.
(스마트폰 아니었음 심심해서 어쩔뻔 함?)


 황량...


래프팅을 마친 후...
(방수 따위 되지 않는 카메라라 래프팅 사진은 없음. 장관을 카메라에 못담은게 천추의 한.)
나도 사실 펜션에 먼저 가고 싶었다.
짐을 풀고 래프팅을 하려했으나 여건상 그게 안되서 부랴부랴 신발 갈아신고
바로 래프팅할 준비를 한다.
작년에도 래프팅을 했지만 물이 많으면 더 재밌다는 소리에 내심 더 기대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작년과는 비교도 안되게 재밌었다.

위험수위에 간당한 물과
화산지형이 만들어 낸 기암괴석들의 장대함.
재미있게 우리를 이끌어준 강사님.

최고였다.

비가 만들어준 풍부한 수량급류는 작년의 그것과 비교가 안됐다.
작년에는 보트에서 안전하게 탔다고 치면,
올해의 래프팅은 익스트림 그 자체.
중간중간에 물살이 약한 곳에서는 게임하면서 물에 빠지기도 하고,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바디래프팅.

최고중의 최고

보트에서 내려서 물에 몸을 담근 채로 보트에 연결된 줄만을 잡고 몸으로 래프팅을 하는데.
보트에 다시 올라가기 싫을 정도로 미친듯이 재밌었다.
(혼자 올라가기 힘들어서 그런게 아님.)


 신발도둑?
대여한 보트슈즈가 맘에 든다고 계속 탐냄.


 재미있었던 여자 강사님. 감사합니다.


장비 반납도 안하고 사진부터 찍는 것들.
난 뒤에서 머리만 빼꼼.


 돌아와서 식사준비.
비가 오는 바람에 펜션에 딸려있는 테라스에서는 그릴을 이용할 수 없어서
펜션뒤의 비닐하우스에서 식사를 한다.


 목살.


 침흘리는 중.


 여행때마다 애용하는 마법의 양념 허브맛 솔트.


 짠~


삽겹살.
맹구가 가져온 고구마 같이 생긴 감자는 별미였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남는 재료로 안주를 뚝딱.
부추전, 부추 소세지 볶음, 소금맛 계란말이....


도박단.
담요색깔 적절한 듯?
나는 고스톱을 칠줄몰라서 빠지고.
엄은 시체되서 구석에 쳐박혀 있음.
아마 김주댕때문에 판깨졌다지?


 엄을 깨우기 위한 그들의 노력.
결국 그는 끝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폴라로이드도 한장.
밤새 노래틀어놓고 수다떨면서 놀다가 결국 최후의 1인이 되어 자는 애들 도촬 좀 하다가 잠이듬.


 아침이 밝았다.
작년에도 왔던 펜션이지만 완전 조용하고
독채라 다른 팀 신경쓸 필요없고
무엇보다 깨끗하다.


 펜션을 떠나며.
신기하게도 작년에 제주도 여행팀과 묶었던 그 방에 또 묵었다.


 오늘도 역시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차를 타고 가다가 한컷.


 펜션에서 신철원 터미널은 멀고 동송 터미널에 가까워 동송 터미널로 이동.
다행히도 강남 가는 차가 있다.


 차비는 1.2만.
그래도 동네까지 가는게 어디임?


 돌아오는 차안.
역시나 우등이다.
무려 두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딥슬립...눈뜨고 나니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간단히 해장국을 먹고 모두 헤어짐.
콩나물 해장국이 좀 특이했으나 맛은 깔끔했음.

집에오니 너무 피곤해서 밥도 안먹고 한시까지 쓰러져있다가.
사진 달라는 성화에 멀뚱멀뚱 일어나서 포스팅...

 정확히 이 여행을 갔다온지 1년이 넘었다.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여행기를 마무리 해본다.
(1년 전의 기억을 더듬으려니....)

어제 과음을 했지만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진다.
현재는 아직 자고있다.
여자들은 침대방에서 자고 나와 현재는 온돌방에서 잤다.
밍기적 밍기적 우도를 떠날 채비를 한다.
서빈백사 빼고는 우도 구경을 제대로 못해서 아쉬운감이 있다.
어제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소화기가 터져있었다. 윽!!
대충 정리를 하고 펜션을 나선다.



안녕 우도.


우도를 벗어나 우리는 이제 최종목적지로 향한다.
마치 우리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듯 날씨는 한없이 좋기만하다.
하지만 어제의 과음으로 인한 악마의 숙취에 시달리는 상임이 누나에겐....??


하지만 누나뿐 아니었다.
지나치게 좋은 날씨는 그 동한 흐린 날씨에서만 달려왔던 여자 멤버들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이 날 여행중 한번도 바르지 않았던 선크림을 바름.
햇볕이 장난이 아니었다.


휴식 중.


휴식을 마치고 계속 달려본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제주도는 이국적인 오묘한 매력을 풍긴다.
일주도로변의 돌담.


맑은 날씨 만큼이나 길도 뻥 뚫렸다.
여행 내내 느끼는 거였지만 제주도는 자전거 여행에는 최고인 듯.
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저렇게 분리해 놓아 안전하게 라이딩 할 수 있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멤버들과 살짝 떨어진 틈을 타서 셀카를 시전하지만...
다 구려ㅜㅜ


계속 달리다 보니 오픈아닌 오픈을 하게되고.
굇수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에게 연락을 하고 우리의 위치를 확인시켜준다.
나는 잠시 근처 민가에 들려 물을 얻어서 지칠대로 지친 여자 멤버들에게 돌리고
적당한 그늘을 찾아서 또 다시 휴식을 취한다.
잠시 후 현재가 오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카페같은 것을 찾아보기로한다.
하지만 도로변에 카페같은게 존재할리 만무하다.
어렵사리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낸다.


우왕..나는 물셔틀!


카페 앞에서 오랜만에 한 컷.


카페인줄 알았더니..
가정집 스멜을 풍긴다...
잘못 왔나 싶었더니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다.
뭐 그렇다 해도 거의 일반 가정집임...
집에서 쓰는 듯한 컵에 아이스초코를 시켰다.
차가운 도시남자 커피 아메리카노를 먹고 싶었으나.
오로지 단게 먹고 싶었음.


음...


카페를 나서는데 어제 예고 했듯이 이제 현재는 집에 가야한단다.
그래서 카페 즈음 해서 헤어지기로 한다.
고별의 단체 샷.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단체사진인 것 같다.


현재와 헤어진 후 우리는 다시 해안도로로 빠진다.
아무래도 해안도로가 시원할 것만 같았다.
제대로 먹고 달리지 않아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그래서 회나 먹어보자하고 해녀의 집을 찾아본다.


멍게광어해서 만원이었던가 했던걸로 기억한다.
싸다.
근데 맛없다.
입맛이 없을리도 만무하고.
그렇다.

현재가 없다.
이미 가족같이 느끼고 있었다.
와하하 게스트하우스에서 병찬이 형이 사라졌을 때
느끼던 감정하고 비슷한 그런 감정이 몰려온다.
뭔가 허전하다.
모두들 현재가 없어서 아쉽다고 한다.
막내였지만 여행에서 현재한테 의지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아쉬움만이 몰려온다.
제주도와서 처음으로 사먹는 밥이었지만
유쾌한 식사는 아니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채 해녀의 집을 떠나서 함덕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지도도 없이 찾아왔지만 헤매지 않고 잘 도착했다.
해수욕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 더 보내기로 결정한다.


일단 오늘 안에 완주를 해야했기에
다시금 함덕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용두암 하이킹을 향해 달린다.
이후 구간은 시내에 근접해서 인지 차도 많고 해안도로와 일주도로를 왔다 갔다하느라 복잡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현재가 없는 아쉬움.
여행 내내 잘 달렸던 누나가 숙취로 인해 상당히 힘들어 했다.
그래서인지 사진도 없다.

힘들게 달리고 달려 우리는 결국 해냈다.
어색한 시작이었지만 결국 완주를 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내일이면 끝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상임이 누나랑 나는 자전거를 용두암 하이킹에 맡기고
나머지 빌린 멤버들은 자전거를 용두암 하이킹에 반납하고 함덕으로 가려하는데
용두암 하이킹 김기사님께서 함덕까지 차로 이동 시켜주신단다.
그쪽에 픽업할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데려다 주신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감사합니다. 김기사님!)
가는길에 고생했다고 보리빵도 사주시고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주셨다.

우리는 다시 함덕으로 돌아왔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남자인 나는 적당한 숙소를 찾아야했다.
제주도 사는 군대 선임인 호남이를 불러서 만나서 이것저것 정보를 얻고
적당한 가격대의 민박집을 얻는다.
민박집 치고는 에어컨도 있고 여자멤버들도 있기 때문에 방에 딸린 화장실이 필요했는데
화장실+샤워장도 딸려있어서 그냥 이곳으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안전해 보였다.


이름이...

'안전민박'


군대 선임인 호남이.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근데 많이 변했다...)

우리는 숙소를 정하고 잠시 여독을 푼다.

우왕.

오늘은 나보고 먼저씻으란다.
왕언니가 그동안 고생했다고 오늘은 특별히 먼저ㅋㅋㅋ
좋긴하지만 뭔가 아쉽다.
이상한 기분탓에 샤워하다가 여행용으로 장만한 mp3를 바지에 넣고 빨래해버렸다.
망했다.


폰카라 그런가 초점을 발로 맞춘다.
그래도 속도계 인증!

232km

모두들 씻고 그나마 샤방한 모습으로
함덕 해수욕장을 방황한다.
방황을 마치고 배가 고파서 일단 뭐라도 먹으려고 하던 찰나에
유경이의 적극 추천으로 오분자기 뚝배기를 먹기로 한다.


오분자기 뚝배기+해물 뚝배기+전복죽
이렇게 시켰던걸로 기억이난다.
여행와서 최고가 식사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향한다.
아쉬운 마지막 밤을 달래는데는 또 술이 빠질 수 없다.
감귤막걸리를 찾아 헤맨다.

감귤막걸리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우리는 함덕으로 오는 도중에도
슈퍼마켓만 보면 감귤막걸리를 물어봤다.

결국 숙소앞의 포장마차에서 감귤막걸리를 발견.
안주도 별로 맘에 안들고 해서 술만 따로 구매.
든든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치킨을 시킨다.
치킨집 번호를 몰라서 이것도 엄청 헤맸다.
결국 어렵사리 치킨과 제주 감귤 막걸리를 들이키며
아쉬운 밤을 달래며 완주를 자축한다.

남자셋 여자셋으로 시작한 여행.
이제 남자 하나 여자 셋이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아쉬움과 허전함만이 남는다.
뒤척이며 아쉬운 잠자리를 청해본다.




만남과 헤어짐.
설레임과 아쉬움.




다음에 계속.

날이 갈수록 게을러진다.
정신 좀 차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또 무작정 지른다.
그래!
이번에는 군시절 내내 악명이 높았던 대암산이다!
대암산을 제발로 찾아가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역시나 이번 여행에도 정홍이와 함께 하기로했다.
2008년 자전거 양구 여행 이후로 두번째로 양구로 향한다.


 막상 버스에 타니 군시절 휴가복귀의 느낌 따위는 나지 않았지만 (느끼고 싶지도 않다.)
그때를 생각하며 한장 남겨 본다.


 서울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않아 눈이 보인다.
내심 얼마 있으면 도착할 덮인 양구를 기대해 본다.


 휴가복귀하기에도 이른시각.
버스를 타는 군인들이 없으니 자리는 텅텅비었다.
편하게 가고자 따로 앉아서 오게되었다.
터널의 조명 탓에 저녁같이 나왔다.


 여행을 함께한 장비들...
OSPREY KESTREL 28L
LEKI AIR ERGO MAKALU ULTRALITE TITANIUM


 버스는 달리고 달려
'국토의 정중앙 청청 양구'
도착한다.
그런데...

이건뭐지?

가 왔다.
말도 안된다. 양구의 한 겨울 1월에 비라니.
기상이변을 넘어 재앙수준이다.
지구종말이 오려나...


 양구시내 상정들의 간판을 모두 리모델링한 듯하다
이전의 암흑의 도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우리는 신라장에 짐을 풀고 전역한 부대가 있는 팔랑리로 향한다.
버스안은 여느 시골버스의 풍경과 다를 바 없다.
왠지모르게 활기찬 느낌이다.


팔랑리에 도착.
대암산 등산로 일부 개방후 표지판을을 보수하고 설치한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있는 부대앞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적비가 있다는 홍보물.
1년 여만에 찾은 양구는 변하긴 했지만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부대앞 인증샷
 


 이미 전역했지만 전역한듯한 기분은 뭐지?
부대 정문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2008년 자전거 여행때 처럼 소심해서 부대안에 한번에 들어가지를 못했다.
게다가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거라는 생각에
인증만 하고 발길을 돌린다.


 안녕!

 못내 아쉬워
부대주변을 둘러보며 한장 찍어본다.
이런거 찍으면 안되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암산 등반 예행연습차
부대 근처의 466고지로 향한다.


 어제의 악천후로 인해서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또 무리한 주행에 따른 부담으로
춘천에서 양구로 넘어가는 배후령을 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버스로 점프하기로 하였다.

소양강 처녀상.
집에 올때는 꼭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지 했지만,
결국은 찍지 못했다.

버스에서 내려 자전거를 조립하는데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쑥스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다시 페달질을 시작한다.

익숙한 표지판이 보인다.

제 21 보병사단....
이제 여행의 종착점에 거의 다 온듯하다.


두번째 사진은 백두산 성당앞 슈퍼다
말이 슈퍼지 오바로크부터 온갖 물건을 다판다.
종교행사갈때 마다 꼭 들렀던 곳.
짬안될때 난 이곳에서 왠지모를 사제의 기운(?)을 느끼며
나름 향수를 달랬었다.
뭐 군종병임에도 불구하고 말년엔 추워서 안갔지만..


세번째 사진은 양사장네 부대,
공병 3중대 였던가?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우리부대 보다 훨씬 좋아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훈련나올때마다 배속온 공병아저씨들 한테
양사장 아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가장 웃겼던 건
분교대에서 양사장을 아는 아저씨가
'아 그 질럿 닮은 아저씨요?'
했을때 난 빵 터졌다.


마지막 사진은..
양구에 오자 군인의 포스가 살아나는지
노상방뇨중인 팔민이다.
이후에도 그는 부대 앞에서 한번더
큰 것을 싸지른다.
 

점점 부대에 가까워 질수록 눈이 미친듯이 쌓여있다.
466고지 앞에 이르러선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가 없어서 끌고갔다.

1년여만에 466고지 앞을 지나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눈온 풍경도 정말 멋졌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건...
이 눈을 내가 쓸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어느새 부대 앞이다.
제설 작업 중이라고해서 위병소 쪽에서 기다리지 않고
대암산에서 내려오는 쪽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대암산을 올라갈땐 소로길로 올라가지만
내려올때는 사진과 같이 도로로 내려온다.
군시절, 저 내려오는 도로가 어찌나 좋았던지...


그러나 감상도 잠시,


우리는 한발 늦었었다.
이미 다들 복귀한 후...
아까 농협에서 빵만 안먹었어도...
갑자기 형완이형이 연락이 안된다.
해가진다.
점점 추워진다.
배도 고프다.
멀리 부대만 바라보며 핫패드를 만지작거려본다.
 

우리는 기다리다 지쳐서 위병소 앞으로 내려갔다.
누군가 나오면서 우릴 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지만 점점 해는 저물고 점점 추워진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대에 전화를 했더니
중대장님 목소리가 들린다.

김현진한테 중대장님 바꿔달라고 했더니
중대장님이 닥치고 그냥 올라오란다.
위병소 앞으로 다가갔더니 우릴 수상하게 쳐다본다.
당직근무 중이던 재필이가 내려온다.

반갑다!!!

휴가 복귀할때 정말 들어가기 싫었던 곳인데...
이제는 못들어가서 안달이다.

행정반에 들어가서 중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보급 라면과 커피한잔.
그리고 막사를 들쑤시고 다녔다.
오랜만에 김현진을 괴롭히니 내가 다시 병장이 된것 같다.

BOQ로 내려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중대장님 차량으로 군생활의 로망
풍미식당으로 이동, 식사를 한다.

 
그리곤 다시 BOQ로 돌아와
형완이 형과 함께 맥주와 치킨.
병사때는 꿈도 못꾸던 일들인데.
어색하지만 이제는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펑펑나오는 온수로 샤워를 하고
문자를 보내다 잠에 든다.
이상하게도 어색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사당역 출발 → 잠실로 향해가는 중

잠실대교 건너기 직전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구리
FC 서울 연습구장 근처에서.

구리를 벗어나 남양주.
우리는 이때까지도 몰랐다.
기가 기나긴 남양주의 시작이란 것을...
지옥 같았던 남양주.

 달리다 보니 양구가 134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둘다 같은 생각으로 하루만에 양구찍을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가평으로 향하는 길.
하루만에 양구 찍을 거라던 아까의 기세와는 다르게 
이정도 언덕에서도 끌바를 생각하게 된다.

얼마안가 휴식 중에
정홍이의 패니어가 자꾸 뒷바퀴에 닿아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여차저차해서 춘천.
이라고 생각했지만 춘천시내까지는 대략 20km정도 남았었다.
옆으로 계속 되는 경춘선을 보며
기차점프 생각이 너무 간절해졌다.

남양주를 벗어나고부터 길이 저모양이었다. 
신발사진은 저 정도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자전거와 온몸에
흙탕물을 뒤집어 썼었다.

댐을 바라보며 휴식중
우리는 옷과 자전거에 흙묻었다고 투덜대고 있었지만,
옆에서는 사고 난 차가 견인되고 있었다.

결국 해가 지고나서야 도착한 춘천.
우리는 방에서 휴식을 한후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자는 생각에
가까운 닭갈비 집으로 향했고 기대와는 다르게
학교앞 왕과짱과 다를 바 없는 맛에 놀라고
왕과짱 대비 두배의 가격에 놀라고 
춘천 모텔의 인색함에 놀라고
여튼 춘천에서는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는 듯하다.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술잔을 기울이며
자전거 정비를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춘천 구간 
총 주행시간: 6:21:59
총 주행거리: 106.3 km
평균속도: 16.7 km
최고속도: 59.6 km

갑자기 장거리를 뛰잔다.
패드바지 샀다고.
헐.
그래서 처음엔 강화도 → 미사리 → 월미도 차이나 타운 → 팔당
결국 팔당으로 향한다.

 
출발
한강 자전거 도로를 이용, 반포대교를 건너 이촌역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촌역을 찾지 못해서 어리버리깜.


중앙선을 타고 팔당으로 이동.
팔당에 도착
아 덥다.


얼마 안가니 팔당댐이 보인다.


더워!


지랄한다.


팔당댐까지는 너무 시시해서 표지판에 대성리가 보이길래
대성리 격파하러 가자고 미친듯이 달린다.
하지만 10km를 남겨두고 원숭이 새끼가 새벽부터 80km 정도
자전거를 타고 쳐돌아다녀서 힘들단다.
(결국 원숭이는 오늘 하루만 130km를 탐, 난 60km 정도...)
아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쉰다.
오늘은 여기서 GG


똥마려.


덥다 썅.


정신줄 놓고 셀카.


다리


맛집 따위 필요없다.
도시락으로 점심해결.
그래도 칼질했으니 유효


사실 장어가 먹고 싶었다고.
"짱어 좋아하세요?"
"없어서 못먹어요"


눈물을 머금고 팔당역으로 회군
아직도 덥다.
타죽겠다.


자전거칸 탑승하는 곳.
스티커 딸랑한장
막상 자전거칸 타도 별다를거 없다.
티만 냈다 진짜.
고위 공무원들한테 나가는 세금이 아깝다.


덤앤 더머.


와이어에 걸려 넘어지는 몸개그 연습중.


역사는 깨끗하다.
다시 이촌으로 돌아와 자전거 도로를 이용.
이수역 탐앤 탐스에서 그지꼴을 하고 탐앤치노를 완샷하고 집에 복귀.




으...
어젯 밤에 신나게 놀았더니 간만에 푹 잔듯하다.

음...
음...


정신을 차리고 게스트 하우스를 돌아다녀본다.


와하하에서 상주중인 듯한 외국인한테 인사도 해보고.
'아..몇시지?'
휴대폰을 보니 문자가 와있다.
병찬이 형이었다.
먼저 간다고, 미안하다고, 남은 여행 잘하라고.

헉!!!

허겁지겁 방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형 침대위에는 쌀한봉지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뭐지?뭐지?
일단 눈에 보이는 유경이를 붙들고 형 떠났다고 이야기 해본다.
'왜 갔을까?'
'인사라도 하고 가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사실 어쩌면 예견되었던 일인지도 모른다.
형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늦게 함류했고,
여행 중 보아온 형의 약간의 내성적인 성격상 적응하기 힘들었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그런 형을 위해서 노력한것도 없기에...

형에 대한 미안한 마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자리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보니 연락이 되질 않는다.
괜시리 더 미안해지기만 한다.
그때 바로 연락해서 형마음을 돌렸어야 됐는데.
정신 못 차린 내 잘못이 크다.

-사람을 찾습니다-

27세의 병찬이형 나중에 연락하면 전화좀 받아요!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우리는 어벙벙한 상태로 식사를 시작한다.


커피한잔의 여유.
맥심
으로 만들어낸 카푸치노 쉐이키
얼마만의 커피인가?


형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출발 준비를 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우도.
오늘은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다들 여유가 넘친다.


만 자는 녀석들도 안녕?
개팔자가 상팔자다.
이렇게 좋은 데서 니나노 뛰댕기고
오후에는 늘어져서 낮잠을 즐기다가
저녁이되면 사람들이 던져주는 제주도 오겹살을 먹으며 신선놀음을 즐기는 녀석들.


언제나 그렇듯 제주도의 해안도로 풍경은 무언가 모를 여유를 선사해준다.


현지분 같으신데...나도 모르게 병찬이형의 뒷모습이 떠올라서 찍어본다.
(그러고 보면 병찬이형도 현지인이잖아!!!)


달리고 달려서 중간 목적지인 섭지코지 도착
올인하우스였나?
근방이 다 온통 올인이다.
올인끝난지가 언젠데?
그래도 관광객들은 많기만 하다.
한국 드라마 관련상품도 많이 팔고.
그래도
딱히 뭔가 확실한 테마가 없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사진찍어주시고.


야생원숭이다!!!


꺼내기 귀찮아 여행중에 몇 번 꺼내지 않았던 어깨에 걸쳐진 DSLR...


올인에 나왔다던 집들.
집아~집아~
(누구 말투 따라해봄.)


사실 난 멋진 건축물보다는 해안풍경이 더욱 맘에 들었다.


거침없이 하이킥하고 주몽이 지금 여기 이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응?


장관이다.


말.
말아~말아~
(또 누구 말투 흉내내 봄)
말한번 타는데 오천원이었던가 만원이었음.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


등대로 향하는길.
(등대까지는 혼자 갔다옴)


섭지코지에서 나오는 길에서 찍은 성산 일출봉.
여자 멤버들이 잠시 늦게 나오는 바람에 현재와 나는 이곳에서 모래폭풍을 맞으며 기다린다.
하지만 비키니 누나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완전 배나온 아저씨가 비키니 누나 셋이랑 가는거 보고
'저 사람 돈이많은가 보다'
하면서 현재랑 둘이 부러워함.
(이러한 현실이 참 쓸쓸하다. 난 왜 없는데?)


섭지코지를 지나 우리는 우도로 가기해서 성산항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목장을 발견.
우리가 사진을 찍는 사이 많은 자전거 여행객들이 스쳐지나간다.
생각해보면 여행 내내 난 참 인사에 인색했던 것 같다.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을 내려오니 어느덧 성산항이다.
표를 끊기 위해 주차관리 하는 듯한 아저씨에게 여쭈어본다.
근데 이 아저씨 헛소리를 한다.
오늘은 자전거를 못 싣는다고.

헐...

오늘은 파도가 심해서 차랑 같이 싣고 가게 되면 차가 긁히네 어쩌네...
(그 좁은 우도에 차들 들어가서 매연날리는 것보다 자전거 타는게 훨씬 낫겠다)
그러면서 결국 하는 말이
자기는 잘 모르니까 매표소가서 물어보라고.
매표소에 가서.
'자전거 싣고 가도 되죠?'
'네'

????

아저씨! 당연히 싣고가도 된데잖아요!
괜히 쫄았다.
매표소 여직원한테 이것저것 물어본다.
솔직히 많이도 안물어봤다. 쓸데 없는 내용을 물어본것도 아니다.
퉁명스럽다. 젠장.
이러면 안되잖아?
바쁘고 사람많아서 짜증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관광도시에서 친절은 당연히 기본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대접 받고 싶다는게 아니다.
누군가의 불친절함이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불쾌하게 만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괜히 열폭해서 혼자 씁쓸해 한다.


탑승전에 자전거 거치대에서 어제 만났던 여자분 두분의 자전거같은 자전거를 발견한다.

우리는 그냥 신기해 한다...

일단 우리는 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배에 재빠르게 탑승.
차가 긁히네 어쩌네했던 아저씨를 무색하게 할만큼 배에 선적된 차는 거의 없다.
파도도 평온하다.
날씨도 맑다.
오늘 라이딩은 끝이다.
(물순이는 물먹고 있네)

그럼...

놀자!!!


가자 우도로!


확 뛰어들까?


좋덴다.


뭐하니 현재야? 설마 법규를?ㅋㅋㅋ


거리가 짧다보니 어느덧 우도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
해가 쨍쨍해서 바다에서 놀기엔 정말 좋은 날씨다.


우도에 도착해 숙소를 찾는다.
너무도 더운 날씨 탓에 일단 여자 멤버들을 사빈 해수욕장 앞 정자에서 휴식을 시키고
현재와 나는 패니어를 떼어 놓은채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 페달을 밟는다.

꽤나 돌아다녀 보았지만 맘에 드는 숙소가 없다.
민박도 있었지만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전통가옥이라 나중에 간다면 한번 묵어보고 싶긴 함.)

결국 처음에 가보았던 해수욕장 근처의 숙소가
가격은 제주보다 비싼감이 있었지만 시설이나 해수욕장 접근성 면에서 가장 나았다.
성수기에 이 정도 시설이면 어디를 가도 이 가격에는 힘들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간에 여태까지 묵었던 숙소중에는 최고였던것 같다.

사실 여러명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게스트 하우스펜션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거기서 거기다.
오히려 맘놓고 놀기에는 펜션이 편할지도 모른다.

현재와 나는 처음 갔던 숙소가 가장 낫다고 판단.
여자 멤버들에게 알리러간다.
너무 더워서 사이다를 한병 사먹은
상임이 누나는 우도의 거침없는 물가에 대해서 불만을 털어놓는다.
(사실 제주도에 비하면 좀 비싸긴 하다.)
우리는 또 앉아서 같이 불평을 하다가
숙소로 이동한다.

오오오

들어와보니 더 좋다.
일단 우리는 거지꼴을 벗어나기 위해 씻기로 한다.
여자 멤버들이 씻는 동안 남자들은 장도 볼겸 각자 필요한 것들을 부탁받아 농협으로 향한다.
(우도 도착하자 마자 농협을 찾는 센스. 웬만한 농협 옆에는 하나로 마트가 있기 때문에 싸다. 고로 모든게 해결 가능)
패니어를 떼어 놓고 가고자 여자멤버들의 가방을 빌린다.


작다.
거북이같아졌다.

하나로 마트에 도착해 ATM에서 필요한 현금을 뽑고
장을 보기 시작한다.
분노의 장보기.
일단 막산다.

계산을 하는데 역시 생각보다 덜 나왔다.

근데.

가방이 작다!!!!
일단 다들고 가기위해 쑤셔 넣어본다.

결국

10개들이 계란은 가방옆에 버클로 동여 매어졌고
는 가방을 삐져나와 안테나 마냥 달려있다.
그러고도 좋다고 달린다.
한적한 전통가옥들 사이를 지나 해수욕장으로 나온다.
사람이 많다.
어떤 아줌마가 나를 쳐다보고 피식한다.
(나는 장봐주는 메신저다!!!!)

우여곡절끝에 장보기도 완료.
해수욕을 하러 나가려니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프다보니 늘어진다.
이렇게...아래와 같이...


일단 뭐라도 해먹기로 한다.


그래서 만든게 토스트.
민영이가 만들었다.

좀 탔다.
여행와서 남이 만들어 준걸 처음 먹는 듯하다.
(사먹은거 빼고)
배가 고프다.
그러므로 맛있다.


배도 채웠으니 바다로 고고!
사빈 해수욕장이다 보니 느낌이 다르다.
해수욕장이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한적한 맛에 놀기는 좋았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해수욕장에서

현재가 첨에 물어 안들어와서 놀라고
(고양이과 짐승인가?)
유경이의 튜브 가지고 놀기 실력에 놀라고
상임이 누나의 둥둥 떠있기에 놀라고
튜브가 뒤집어진 민영이의 360도 회전에 놀랐다.

모두 몇 시간을 바다에서 놀았는지 모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유경이는 참 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다.
오늘의 저녁은 크림 파스타.
우도에 재료가 있을리 만무하다.
 (아까 하나로 마트에서 재료가 될만한 것들로 구입)
엉성하게나마 요리를 해본다.

파스타와 주인 아주머니가 주신 바다냄새나는 열무김치
(진짜 김치에서 바닷물 냄새 남, 아무래도 바닷물로 절인 듯)
그리고 밥, 김치찌개, 3분 요리급의 해물탕으로 저녁과 술안주를 해결한다.

저녁을 먹었으니 아쉬운 밤을 달래줄 을 사러간다.
상임이 누나가 다른 자전거를 타고 싶어해 누나는 죽음의 레스포 철티비를,
현재는 누나의 브루노를, 그리고 난 그냥 내 자전거를 타고 다시 하나로 마트로로 향한다.
하지만 출발후 얼마지나지 않아서 펑크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나는 길을 알려주지도 못하고 어두운 밤길을 혼자 돌아오게된다.
누나랑 현재는 하나로 마트가서 다른 술을 사오고
(하지만 하나로 마트 문닫았음)
나는 오는길에 감귤 막걸리를 판다는 집에 가서 먼저 감귤 막걸리를 사가지고 돌아가겠다고 한다.
막걸리를 샀는데...

음...

특산물이라 유리병에 담겼나?
조금 수상했지만, 그래도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던 감귤 막걸리였기에 룰루랄라 돌아온다.

일단 나는 먼저 돌아와 자전거 펑크를 떼우려고 보니
아예 튜브 밸브가 부러졌다.

아...튜브 없는데...

전에 광란의 레이스 도중에 쳐박아뒀던 튜브를 꺼내본다.
상태가 괜찮아 펑크부위를 떼우고 갈아끼운다.
갈아끼우고 나니 어느덧 준비가 다 되었다.
누나가 빨리 와서 먹으란다.


일단 비장의 감귤 막걸리를 꺼내서 한잔씩 따른다.

헉...

막걸리가 아니다.
감귤주다.
난 분명히 막걸리 달라고 했는데.
낚였다.
서울 촌놈 같으니라고.
근데 반응이 예상외다.
다들 맛있단다. 그나마 다행이다.
(입에 단술은 달다고 많이 먹으면 우리처럼 한방에 '훅'갑니다.)


에헤라 디야~마셔라 부어라~
마시다 보니 조금은 허전하다.
'그렇게 떠난 형은 잘갔을까?'
빈 자리가 느껴진다.
다들 취기가 오른다...


꽐라임 찍지 마셈.

계속 먹다 보니 술이 떨어졌다.
또 산다.
하나로 마트가 이 시간에 문을 열었을리 만무하고
우리는 과감하게 펜션 앞 식당에가서 술을 달라고 하기에 이른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 그대로 쿨하게 우리는 술을 사온다.
또 먹는다.

먹다 보니 나가고 싶어진다.
술판을 정리하고 우리는 펜션앞 바다로 나간다.
'아 들어가고 싶다'
현재가 말린다.
(이러다 죽는거임, 술먹고 절대 바다는 들어가지 말자.)
정형돈의 족발당수를 맞아야 정신차릴라나 보다.

바다에서 잠시 바람을 쐬다보니 술이 살짝깬다.
여자 멤버들은 방에 들어가서 잔다.
현재도 거실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방문을 두드려본다.
(야한생각 禁)

사실 내일 떠나게 됐다고 고백을 해본다.
형이 떠난 마당에 나까지 떠나게 되서 미안하게됐지만
술기운을 빌려서 말을 한다.
내일 혼자 출발하면 충분히 일주를 마칠수 있는 거리고 이제 여자 멤버들도 충분히 해낼수 있을거라 믿었다.

근데

얄짤없덴다.

난 닥치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하나 물고 나름의 계획을 수정한다.
(수많은 약속들이 취소가 되기 시작한다.)
사실 잡지 않았어도 내심 떠나기 싫었다.
이미 여행은 점입가경에 도달해 있었고,
그리고 난 이 여행을 계획한 사람으로 누군가의 빈자리를 그만큼 더 메꿀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방으로 들어와 누워있는 현재를 보며 잠시 쇼파에 앉아본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떠난 사람은 몰라도 남겨진 사람들에게 있어서 떠난 사람의 자리는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크기만 하다.
오전에 떠났던 형의 빈자리가 내게 남겼던 찜찜함과 같은 것.
마치 떠난 옛 연인의 빈자리 마냥 무엇을 해도 메꾸어지지 않는 그런 것.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던 내가 겪었었던 그런 것.

그런 빈 자리를 나는 이들에게 남겨놓고 가고 싶지않았다.
사람들이 나의 빈 자리를 보고 미소지을 수 있을때 떠나고 싶었다.



다음에 계속.



 


용머리 해안을 지나서 우리는 주상절리 근처에 이른다.
주상절리로 진입하는 길에서 잠시 헤메느라 멤버들이 잠시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 때쯤 두명의 여자 여행자 분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랑 같은 날에 우리보다 조금 더 용두암에서 일찍 출발하신 분들이었다.
사실 이미 우리들은 용두암 하이킹의 픽업 차량에서 이 두분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자전거에 익숙치 않으신 분들이라고 김기사님께서 이야기 해주셨던 분들)
죄송하지만 픽업차량안에서 김기사님이 들려준 이 분들 이야기로 좀 웃었다.
"페달이 내리막에서 헛돌아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김기사님이 들려주신 이 분들과의 전화통화 이야기.
(죄송합니다)
반갑게도 여행 후에 자여사 국내 여행기에 우리들 이야기가 있어서 리플을 달아 보았다.
현재는 심지어 일촌까지 했단다.
헐...부럽다.

우리는 픽업차량 안에서 이 분들을 따라잡자고 장난삼아서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된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과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조인?
(지들도 몇일전까진 다 몰랐으면서..)
그때, 왕언니 상임이 누나가 가서 막 뭐라고 말을 건다.
그런데 흡사 그 모습이 중학생 돈 뺏는 고등학생 같았다.
(누나 미안.)
어찌어찌 하다 일정이 안맞았는지는 몰라도,
결국은 따로 가기로 하고 우리는 잠시 비를 피했다가 다시 주상절리로 향한다.
(사진은 상임이 누나가 말을 걸때 남자들 끼리 심심해서 짐승스러운 현재의 팔다리를 찍은 것)
이 후로도 이 분들과 몇 번 더 마주치게 된다.


드디어 주상절리 도착.
주상절리로 입장하려는 찰나 다시 한번 여자분들과 마주친다.


거북이 등판 모양이라고 현재가 설명 해줌.
사람들이 던졌는지 동전들이 널려있었다.


비에 쩔어도 다들 좋단다.


우와.


야생

단체사진.


저기요...시간 있으세요?
(작업거는 듯한 이사진은 뭐지.)
 


우리는 짧은 주상절리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아직 표선까지는 반도 못갔다.

그러나.

사먹고, 화장실가고, 왕소라 앞에서 사진찍고.
그러다보니 또 늦어진다.

농땡이 피우다 출발하려는 찰나.
어제 광란의 레이스를 펼쳤던 분들이 보인다.
또 다시 현재의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이제 그만~)

문제의 왕소라


자 출발!

아오.


또 비온다.
온몸이 젖었지만 그래도 상쾌하기만하다.
여행중 최고의 기분.
살짝 선두에 서 본다.

그리곤 뒤따라오는 멤버들 사진을 찍어본다.

포즈는 취했으나 사진을 발로 찍어 포착 실패.

유경이...쳐다보지도 않는다...사진찍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민영이...0.5초 잠깐 눈웃음...그리곤 다시 분노의 페달질...

다들!!

좀 쳐다보고 포즈를 취하라고!!!
요런 사진 잘나오면 얼마나 멋진데!!!

상임이 누나가 원더우먼의 동체시력으로 발견한 달팽이
완전크다.
탑 튜브에 올려놓고 달려보려 했으나 실패.

좀 달라붙으라고!!!
달팽이를 보고 유경이는 에스까르고를 생각한다.

주상절리를 조금 지나고 나서 다시 한번 그 여자분들과 만난다.
우리 여자멤버들은 한라봉 사먹는다고 잠깐 뒤에 있었고
현재와 나는 앞에서 있었기 때문에 잠시 비를 피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 분들중 한분이 앞에서 다른 분을 기다리며 비를 피하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 어색한 대화를 나눠본다.
우리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우리 이상한 사람들 아니예요!)


우리는 점심 먹는 것도 있은 채 우중라이딩에 빠져들었다.
이제 관광지는 엥간해선 패스.
(업힐 끝에 나온 버스정류장에서 한 컷)
오늘의 루트는 내리막도 많았지만 내리막 뒤에 이어지는 것이 오르막인 것이 진리.
제주도는 내가 겪었던 강원도나 다른 국도에 비하면 상당히 편했지만.
첫 자전거 여행이었던 여자 멤버들에겐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수고했어!)

휴식 끝! 출발...

얼마나 지났을까.
그 여자분들이 또 보인다.
길 건너편에서 우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준비중에 있었는데,
그분들은 반대편에서 길을 묻고 있었다.
'우리한테 물어봐도 괜찮은데...'
왠지 우리를 경계하는 느낌?
(저희 나쁜 사람들도 아니예요!)

결국

그 분들과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향한다.
그 분들과 우리는 시작 부터 긴 업힐을 만난다.
그 분들은 중간에 쉬었다 가려는지 멈춰선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달린다.
특단의 조치를 취한 나는 죽을것만 같다.
(군대 이후로 운동하다 처음 침흘렸다...질질질)
짐승은 잘만간다.

얼마나 지났을까?
땅만 보고 가다보니 긴 업힐이 끝났다.
이젠 내리막!
달려보자!

내리막을 가던 도중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응원을 해준다.
아이구! 여기도 로 끌고가네?
(앞에는 현재-유경이가 지나갔음)

그렇다!

특단의 조치란 바로 힘들어하는 여자 멤버들을 위해서 남자 멤버들의 자전거에
여자 멤버들의 자전거를 묶어서 끌고가는 것이다.
굳이 업힐에서가 아니라도 평지에서도 전체 평속유지가 가능하리라 생각했기때문이다.
그래서 셋째날 출발하자마자 발견한 철물점에서 강철 와이어 5m를 단돈 천원에 구입했다.
(철물점의 젊은 여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현재-유경, 나-민영 이렇게 엮어서 라이딩을 하게 된 것이다.
(누나랑 형은 좀 타니까...미안)

그렇게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오던 도중.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자전거 사이의 간격이 좁아져 와이어의 긴장이 느슨해 지는 바람에
와이어가 민영이 자전거의 앞바퀴에 말려들고 만것이다.

뭐 결국...

자빠링

나는 자전거를 던지고 몸의 중심을 잡았지만
민영이는 자전거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와이어 탓에 자전거에 깔려버린다.
걱정이 된 나는 일단 상처를 살피러간다.
(시집도 안간 남의 처자 여행 데려와서 얼굴에 흉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일단 상처를 물로 씻어주고 살펴본다.

불행 중 다행이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듯하다
손바닥과 무릎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다.
(그래도 아프겠다.)

이 상황에서
솔직히 난 그 동안 힘들어했던 민영이가
울고 주저 앉아버릴 줄만 알았다.
(그냥 투덜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진정이 되니
괜찮으니까 빨리 가기나 하잔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밀려온다...
(그 동안 짐승이 되어줘서)

민영이를 일으켜 세우고
와이어는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아서 두 자전거의 와이어를 떼버린다.
이제는 혼자 잘할 수 있을테니까...
그 와중에 상임이 누나가 '비켜'라고 한다.
사고난지도 모른채 스쳐지나간다.
(원망할테다.)
생각해보니 땅만 보고 미친듯이 업힐한 결과,
뒤에 멤버는 신경쓰지도 못한채 간격이 상당히 벌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나도 짐승?)


이것이 바로 특단의 조치!
(자세히 보면 파란 와이어가 보임)

마지막으로 여행중 가장 경사도가 높았던 언덕을 지나니 편의점이 보인다.
배가고파온다.
일단 먹으면서 쉬기로 한다.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배가 고프기 때문에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맛있었다.
(편의점에서만 만원은 쓴듯-사진은 시작에 불과 함.)
편의점 알바가 어리버리했지만 어쨌든 배는 채웠음.

재정비를 하고 모두들 우의를 입힌다.
계속 비를 맞고 왔고, 오늘만 달리고 끝이 아니기 때문에
귀찮고 덥겠지만 모두 우의를 입기로 결정을 내렸다.
혹시나 모를 저체온증에 대비해서도 우의를 입는게 좋을것 같아서이다.


잠시 휴식과 배를 채운후 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다시 달린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오늘의 목적지가 점점 가까워온다.


드디어 도착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내가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1박2일 때문에 아님, 분위기가 좋데서...지중해풍이다.)
때마침 비도 그쳐 주신다.
우리는 일단 구정물 투성이가 된 몸과 자전거를 털고 짐을 푼다.

헉!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여행자들끼리의 급만남이 하고 싶었다고)
일단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한다.
슬슬 배가 고파오는 시점에서 선남선녀 커플이 들어온다.
등산 장비가 얼핏 봐도 후덜덜이다.
등산 장비에도 관심이 많은 나는 사람보다 눈에 띄는게 장비였다.
등산 장비를 보니 등산과 여행을 전문적으로 자주 다녔던 것 같다.
(집에 있는 그레고리 가방가져오고 싶었다-장비 이야기로 시작해서 친해지기...결국 친해지진 못했다.)

부럽다....나도 좀....
(상임이 누나가 나중에 커플 여자분 이쁜데 착하기까지 하다고 칭찬)


비도 그쳤겠다 우리는 잠시 여유를 즐긴다.
현재랑 나랑도 같이 해먹에 올라갔는데
잠시 후
'뿌직' 하는 소리가 나서 망가질 까봐 내려왔다.
게다가 난 너무 신나서 공같이 생긴 둥근 물체를 공인줄 알고 발로 뻥찼는데
쇳덩이였다.
아악!!


좋단다.


잠만 자던 녀석들...
게스트 하우스의 개들은 참 사람을 잘따르는 것 같다.

띵까띵까 놀다 보니 더욱 배가 고파온다.
현재의 말을 들어보니 사장님이 마트까지 픽업해주신단다.
누나와 나 현재는 마트로 향한다.
마트로 가니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오려는 여자분 두분이 있어서 그 분들을 같이 픽업한다.
(이 누나들도 괜찮다...하악)

여행 동안 오늘 가장 고생한 멤버들은 조그만 파티를 준비한다.
흑돼지 오겹, 삽겹, 목살
기타 등등.
왕창 사제낀다.

분노의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다마스에 다섯명이 앉아서 가기는 무리다.
현재와 안면이 있는 사장님은 친절하게도 짐승보고 짐칸에 타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사진으로 못남긴게 아쉽다.

음?

돌아왔더니 우리 자리에 셋팅해놨던 파라솔이 없다.


어딨냐고 내 파라솔!!!!!

현재가 말한다.
어떤 커플이 와서 가져갔다고...
이 한마디와 함께

"우리가 먼저 찜 했다능"

그들이었다.
전에 언급은 안했지만 산방산에서 만난 오덕같이 생긴 커플이 있었다.
얼굴에 기름이 번지르르 흐르는 커플.
여행도 샤방하게 자동차를 이용하고.
도미토리에서 묵지않고 방을 따로잡고 묵고 있는 그들.
우리를 이상하게 여기는 듯 했다.
(와하하에는 도미토리말고 방이 따로 또 있음)
누군 돈 없어서 자전거 여행하냐!!!
(좀 그렇긴 해-)

어.쨌.든.

오덕같이 생겼는데 오덕말투라니!!!!
아까의 선남선녀 커플과는 정반대였다.
(그래도 그들이 구워먹는 소세지는 부러웠다.)
게다가 숯을 사왔는데 그릴이 없다.
그릴도 없는데 숯을 담는 그릇마져 오덕커플에게 뺐겼다.
그릴도 사와야 한단다.
마트를 또 갈수는 없고 주방을 다 뒤져 불판을 찾아내서 가스렌지에 굽기로 한다.

그래도 배가 고팠던 우리는 빠르게 배때지에 기름칠을 할 준비를 한다.


두께를 보라!
가스렌지에 구워도 맛있다.


생각보다 양도 많았다.


빠질수 없는 소주.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점점 은 깊어져간다.
우리는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오자 자리를 치우고 다른 놀거리를 찾는다.


귀신이다...
(뭐 이러고 놀았다는 건 아니고...)

현재 말로는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에서 전복을 캘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라이트를 빌려들고 바다로 향한다.
(전복!!!!!!)

하지만

전복은 보이질 않는다.
애꿎은 게만 잡아왔다.
음 일단 고무대야에 모셔놨는데,
갑자기 유경이가 '이거 안먹어?'
(얘 가끔 무서워...아까 에스까르고부터 수상했어)

헉!!!

나도 차마 먹을 생각은 못했는데!
아 모르겠다.
일단 요리를 한다.


결국 게들은 이렇게....
다들 한 마리씩 집어먹는다.
내가 잡고 내가 요리했지만 난 땡기질 않는다.
작은걸로 집어본다.
맛이 그냥 그렇다.
현재는 죽어도 안먹겠단다....
결국 우리는 먹다 남기고

'불쌍한 게들 그냥 풀어줄껄...'하며 후회를 한다.

좌충우돌했던 하루가 지나간다.
여행도 절반이 지났다.
재밌었던만큼 아쉬움은 커져만다.


고생이 많았던 여자멤버
우리가 반기지는 않았지만 우리에게 시원함을 안겨준
그리고
많은 추억을 남겨준 제주도의 밤

이 모든게 지금 이 시간에 흘러가고 있다니 아쉬워만진다.
또 잠이 오질 않는다.

옆에서 병찬이 형은 벌써 자고 있다.
밖으로 나와 잠시 자전거를 타며 바닷바람을 쐰다.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것들을 기억 속에 담아가고만 싶다.
'그래도 언젠간 다시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돌아와보니 영화상영을 한다.
'그랑블루'
제주도의 여름날 밤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영화다.
(이미 한번 봤으므로 보다 들어가 잠.)


나는 잠자리에 누워 다시 생각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듯 다들 얼마 후면 각자의 길위에서 달리겠지만, 
너무 힘들어 잠시 쉬어갈 때에는 이번 여름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다음에 계속.

 


어제 못간 노천탕을 정복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난다.
어제 밤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저질스런 몸을 이끌고 차마 노천탕을 갈 수 없었다.
아...근데 일어나기 싫다.
뒹굴거리며 발을 꼼지락 거려본다.
짙은 안개가 게스트 하우스를 감싸고 있다.
예감이 좋질 않다.


오호라..


사람이 아무도 없다.


형과 현재를 깨우고 우리 셋은 온천으로 향한다.
형과 현재가 씻을 동안 나는 노천탕을 정복하러 갔다.
안개속에서의 온천욕이라...
니나노~
일단 입수 준비를 하고 발을 담근다.

헉!!!

물이 차갑다.
이건 마치 수영장같다.
그렇다. 온천수를 공급해놓지 않고 있었다.
젠장.
24시간이라며!!!!
나는 노천탕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씻으러 다시 실내의 탕으로 향한다.
대충 한시간 정도 씻었을까?

오늘의 출발을 위해서 우리는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보니 상임이 누나가 눈을 부비고 있다.
같이 먹고 자고 한지 3일째가 되니 익숙한 풍경이다.
나머지 애들도 일어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대체 언제 출발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음?

근데 씻으러 온천을 안간단다.
어제 너무 물에있어서 오늘은 그냥 세안만 하겠단다.
나이스
시간단축이다.

어쨌든 출발!


오늘따라 속도 좀 내주심.

표지판에 산방산이 보인다.


누나가 찍어준 사진
오늘의 포토제닉이다!


드디어 산방산.
오늘 정한 목표는 표선의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다.
사실 하루에 이정도의 거리는 달려줘야 했었는데.
실력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그렇게 생각처럼 잘 되질 않았다.
그렇다고 일정을 빵꾸 낼 수는 없으니,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고 우리는 출발을 했다.
(특단의 조치는 다음편에 밝혀짐)

날씨가 흐리다.
고개를 올려 산방산을 한번 바라본다.
구름이 산방산의 9부 능선상에 위치해있다.
갑자기 군대생각이 나는건 뭘까.
(구름 안에 들어가면 참 시원하지 말입니다.)

가 올것 같은 날씨지만
여행의 어느 날보다 상쾌하다.


산방산에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채 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듬직하군)

모두들 그새 엔진이 업글되었는지
평속이 점점 올라간다.
날씨도 우리를 돕는다.
우중충한 날씨는 우리에게 시원함을 선사해주었다.


내리막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벌써 용머리 해안이다.
현재가 가이드 마냥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사실 난 아직도 저 모습이 용머리 모양 같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자...사진을 찍어 봅시다.

이날 만큼은 별로 힘들어 하지 않았던 민영이
(너도 이제 짐승이야.)


용머리 해안에서 대충 사진을 찍고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중문에서 관광을 하면서 천천히 달리기로 결정하고 우리는 다시 출발을 한다.
날씨 상태를 보았을 때
비가 내리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비야 쏟아 질테면 쏟아져라
우리는 즐기며 달릴테니.
시원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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