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못간 노천탕을 정복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난다.
어제 밤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저질스런 몸을 이끌고 차마 노천탕을 갈 수 없었다.
아...근데 일어나기 싫다.
뒹굴거리며 발을 꼼지락 거려본다.
짙은 안개가 게스트 하우스를 감싸고 있다.
예감이 좋질 않다.
오호라..
사람이 아무도 없다.
형과 현재를 깨우고 우리 셋은 온천으로 향한다.
형과 현재가 씻을 동안 나는 노천탕을 정복하러 갔다.
안개속에서의 온천욕이라...
니나노~
일단 입수 준비를 하고 발을 담근다.
헉!!!
물이 차갑다.
이건 마치 수영장같다.
그렇다. 온천수를 공급해놓지 않고 있었다.
젠장.
24시간이라며!!!!
나는 노천탕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씻으러 다시 실내의 탕으로 향한다.
대충 한시간 정도 씻었을까?
오늘의 출발을 위해서 우리는 게스트 하우스로 향한다.
같이 먹고 자고 한지 3일째가 되니 익숙한 풍경이다.
나머지 애들도 일어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대체 언제 출발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음?
근데 씻으러 온천을 안간단다.
어제 너무 물에있어서 오늘은 그냥 세안만 하겠단다.
나이스
시간단축이다.
어쨌든 출발!
오늘따라 속도 좀 내주심.
표지판에 산방산이 보인다.
누나가 찍어준 사진
오늘의 포토제닉이다!
드디어 산방산.
오늘 정한 목표는 표선의 와하하 게스트 하우스다.
사실 하루에 이정도의 거리는 달려줘야 했었는데.
실력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그렇게 생각처럼 잘 되질 않았다.
그렇다고 일정을 빵꾸 낼 수는 없으니,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고 우리는 출발을 했다.
(특단의 조치는 다음편에 밝혀짐)
날씨가 흐리다.
고개를 올려 산방산을 한번 바라본다.
구름이 산방산의 9부 능선상에 위치해있다.
갑자기 군대생각이 나는건 뭘까.
(구름 안에 들어가면 참 시원하지 말입니다.)
비가 올것 같은 날씨지만
여행의 어느 날보다 상쾌하다.
산방산에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채 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듬직하군)
모두들 그새 엔진이 업글되었는지
평속이 점점 올라간다.
날씨도 우리를 돕는다.
우중충한 날씨는 우리에게 시원함을 선사해주었다.
내리막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벌써 용머리 해안이다.
현재가 가이드 마냥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사실 난 아직도 저 모습이 용머리 모양 같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자...사진을 찍어 봅시다.
이날 만큼은 별로 힘들어 하지 않았던 민영이
(너도 이제 짐승이야.)
용머리 해안에서 대충 사진을 찍고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중문에서 관광을 하면서 천천히 달리기로 결정하고 우리는 다시 출발을 한다.
날씨 상태를 보았을 때
비가 내리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비야 쏟아 질테면 쏟아져라
우리는 즐기며 달릴테니.
시원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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